Salvador는 브라질의 첫 수도로 (1558년~1763년) Bahia 州의 주도이다.히우 데 자네이루와 함께 성대한 Carnaval을 여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뿐만아니라 흑인들 특유의 흥겨운 문화 유산들이 많이 있다.
포르투갈인들인 브라질에 처음 정착한 곳이어서 그런지 도시 곳곳에 식민시대의 밝지만은 않은 역사를 들춰 볼 수있는 역사적인 장소들이 많은데, 가장 흥미로웠던 곳들은 대부분 노예와 관련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노예와 관련한 역사가 있지만 현재 그 역사를 찾아보기가 아주 힘들다. (해방과 함께 많은 노예들이 자유인이 되거나 흔적을 지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바도르는 사탕수수의 주요 무역항으로 그 노동력을 소화하기위해 노예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역사때문인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크게 노예 거래를 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숙소를 Salvador의 역사지구 Centro에 잡았다. <A Casa das Portas Velhas Boutique>이라는 곳으로 인터넷에서 역사지구안에 있는 의미있는 건축물이라는 소리를 듣고 예약을 했는데, 사실 이 지구가 상당한 우범지대이므로, 밤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내내 무시무시한 흑형들때문에 바짝 쫄았다.
사실 이 역사지구 말고도 남쪽의 Barra등 발전한 관광지가 많지만, 해변은 너무 많이 가봤으므로 역사지구에서 전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심!
[호텔 방안에 무사히 짐을 푼 뒤, 안도의 한숨]
사실 관광객이 많으면, 그에 따라 사기꾼도 많고 소매치기도 많고 온갖 관광범죄가 판을 치는 것은 인정해야할 부분이다. 너무 쫄지말아도 될 뻔했다. 역사가 오래 된 건물이 불에타자 유럽에서 건너온 한 사업가가 리모델링하여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었는데, 아기자기한 맛이있는 상당히 가족적인 호텔이라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리셉션에 가니 이런 저런 팁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오늘은 주말이어서 걸어다니는 것이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라고 한다. 반대로 생각했는데 일단 주민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택시를 불러타고 Pelourinho 광장을 향해 출발했다 (호텔에서 R$10정도)
[호텔 앞 광장 광경(밤이 되면 운치도 있고 무서운 흑형도 있다)]
[불타버린 고건물을 클래식한 느낌을 유지하며 리모델링 시전]
[천고가 높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텔]
[Centro 지도]
호텔에서 잡아준 택시를 타고 광장으로 나가봤다. 초반에 흑형들이 너무 많아서 카메라도 제대로 못꺼낸 채로 거리에 숨어 다녔는데, 자세히 둘러보니, 관광경찰이 10미터마다 한명씩 서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여러분들은 당당히 다녀라. DSLR매고 혼자 잘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다.
[살바도르의 역사적인 건물이 모두 모여있는 Pelourinho 광장]
사실, 내가 가본 브라질 도시중에 그 특색이 가장 강렬한 도시였다.파스텔 톤의 색감을 가진 유럽풍 건물을 콜로니얼 (식민시대) 풍이라고 많이 하던데 건물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지어져있다. 듣자하니 이 지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나라에서 개조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하는데 별도의 지원같은 것도 많지 않다고 한다.
[Centro의 기념품 가게, 거의 손으로 만든 제품들로 그렇게 비싸지 않다]
우리는 쎄 광장에서 펠로링요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들 주변에 보면 목에 허가증을 걸고 walking 가이드를 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각 가이드마다 내공이 차이가 있어서 Tripadvisor로 검색해 적절한 가이드와 연락해 예약을 할 수 있다. 그 지역과 관련해 특별한 지식이 없는 한, 가이드를 통해 엑기스 정보를 들으며 관광을 하는것이 언제나 바람직하다. 오래된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날 공항에서 우리를 픽업한 가이드를 오후에 만나기로 했으므로 오전을 이용해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San Francisco 교회]
이날은 공휴일이었으므로 San Francisco Igreja 는 문을 닫았다. 보통 유럽권의 도시를 다니다보면 조금씩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Igreja와 Cathedral를 구분하여 부른다. 듣자하니 Cathedral은 Bishop이 직접 관리하는 성당이라고..
어쨌던, San Francisco 교회는 엄청난 금장식으로 유명한 교회다. 흑인 노예들이 지으며 백인들을 조롱하기 위해 천사들의 성기를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놓는 장난을 쳐놔서 그 천사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몇일 후 다시 찾아간 San Francisco 성당의 엄청난 금장식]
이렇게 Pelourinho 광장에서 자연스럽게 언덕 아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아름다운 골목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색끈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색끈은 남이 선물을 해주는 것이며, 이 색끈이 자연스럽게 끊어지면 좋은 소식이 들린다는 관광상품의 FM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를 이용한 장식품이 엄청많으나, 별로 관심이 가지는 않는다.
[살바도르의 색끈, Bom Fim 성당]
[역사지구의 골목, 주말이라 한산하다]
[살바도르 역사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spot, 마이클 잭슨의 They don't care about us의 MV를 찍은 곳도 있다]
이렇게 슬슬 구경하면서 언덕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큰 광장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밑으로 더 내려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역사지구는 윗동네(Cidade Alto)와 아랫동네(Cidade Baixa)로 나누어져있는데, 저 밑까지 내려갔다가 길을 건너 들어가면 아랫동네입구다. 역사적인 건물 보다는 현지인들의 생활지로 엄청나게 복잡하다.
[우리가 살바도르에 도착했을때는 한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은 시즌이라 캐롤을 부르고 있었다]
이 아랫동네에는 Mercado Municipal (중앙시장)과 일요시장이 있어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우리처럼 걸어 내려갈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래 보이는 Lacerda 라고 불리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관광용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엘레베이터로 가격이 저렴하니 한번 타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R$ 0.15)
[Lacerda 엘레베이터 입구]
[Cidade Baixa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입구에 가면 바이아 전통 흑인 여성 의상을 입은 아줌마 (Bahiana)들을 만날 수 있다. 좋다고 가서 사진 찍으면 돈달라고 하니, 많지않은 돈이지만 삥뜯기는 기분이 싫은 사람은 사전에 쇼부를 보고 찍어라. 카포에라 성님들도 대거 있다고 하나 만나보진 못했다. 이 성님들도 돈내야 사진 박아준당께.
[쎄 광장 앞의 식당에서 주는 무료 까이삐링야]
이 아줌마들의 활약은 대단한데, 지나치다보면 식당 삐끼를 하는 아줌마들이 무료 까이삐링야로 손님을 유혹하는 바이아나들을 만날 수도 있다.
[바이아 지역 전통음식 아카라제(Acaraje)]
제일 위에 보이는 갈색 딱딱한 빵이 아카라제다. 매운 소스와 새우등을 곁들여 먹으면 엄청나게 맛있다. 나는 이게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두번 먹어.
[Barra 가는 길]
오후에 가이드를 만나 Paranomic 투어를 했다. walking 투어와는 달리 차를 타고 북쪽의 Bom Fim 성당과 남쪽의 Barra까지 둘러보는 코스로 개별적으로 Centro를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코스를 선택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본 살바도르의 해안은 이제까지 가본 브라질의 여느해변과 많이 달랐다. 99% 흑인들 밖에 없는 해수욕장에서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고 길거리에서 춤을 추면서 난장을 까고 있는 장면 흑인 특유의 리듬감과 무시무시함을 선사했다. 마치 Tropa de Elite의 히우 파벨라 파티장면을 연상 시켰다.
[Bom Fim의 인체 석고상들]
Centro북쪽에 위치한 Bom Fim 성당은 인체 치료에 영험함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기도를 한 뒤에 완쾌가 된 환자들이 병이 나은 부위의 석고를 떠 교회에 달기 시작해 이제는 빈곳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빽빽했다.
[돌아오는 길,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어떤 브라질 영화의 배경이라는 곳에서]
[살바도르 골목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살바도르 현대 미술관 (MMA) 까페에서 석양을 기다리며]
브라질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해안이 거의 동쪽에 붙어있기때문인데, 살바도르를 포함해 몇몇 지역에서는 석양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우리는 미술관의 카페를 찾았다. 나의 소중한 여행 동반자와의 여행 러쉬 1탄의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 까이삐링야를 빨면서 석양을 기다렸다. 가이드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등 뒤로 해가 빠알갛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아름답게 해가 지는 모습]
이렇게 감상에 젖은 우리는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오후면 기나긴 여행의 1탄이 끝이 난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의 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지금껏 해내왔던 것 처럼 잘 극복 해 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기는 밤이었다.
[그리곤 현실의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뽀글이와 전투식량 알현]
나의 2세를 위해 요즘 부쩍이나 건강을 생각한다. MSG와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좀 꺼져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이 유니버셜한 맛은 나의 미각을 앗아갔다.
[바이아 지역의 음식, 무케카 무케카! 이걸 좀 먹으면 화장실에서 무케카 무케카 소리가 난다. 진짜다]
여정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브라질식 해물탕(까지는 아니고 국물이 조금 있는)을 먹으러 갔다. 저걸 밥에다 슥슥 비벼 먹는데 엄청 맛있다. 해물은 다 맛있다. 위에도 썼지만, 화장실에서 무케카무케카소리가 들리므로 아직 뿡뿡이를 트지 않은 신혼여행자들은 조심해야할테다.
TV에서 가끔 하는 게임 중에 상자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르는 채로 손만 넣어 안에 들어있는 물체를 맞추는 게임이 있다. 알수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재료로 한 게임인데 참으로 흥미롭다.
나는 지금 그와 비슷한 또 다른 게임에 참여할 것인지 말것인지 결정하려고 한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전하지만, 새로운 느낌은 알 수없다. 게임에 참여하면 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없어 두렵지만 새로운 느낌을,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여행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한결 자신감이 생긴다.
조금 다른것은 이번 여행은 '목적지'와 '기간'이 분명하게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몇 번의 여행을 통해서 한치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함은 과정을 즐기면서 해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이런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여행 동반자를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고맙다.
[감성팔이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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