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vador는 브라질의 첫 수도로 (1558년~1763년) Bahia 州의 주도이다.히우 데 자네이루와 함께 성대한 Carnaval을 여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뿐만아니라 흑인들 특유의 흥겨운 문화 유산들이 많이 있다.  


포르투갈인들인 브라질에 처음 정착한 곳이어서 그런지 도시 곳곳에 식민시대의 밝지만은 않은 역사를 들춰 볼 수있는 역사적인 장소들이 많은데, 가장 흥미로웠던 곳들은 대부분 노예와 관련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노예와 관련한 역사가 있지만 현재 그 역사를 찾아보기가 아주 힘들다. (해방과 함께 많은 노예들이 자유인이 되거나 흔적을 지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바도르는 탕수수의 주요 무역항으로 그 노동력을 소화하기위해 노예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역사때문인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크게 노예 거래를 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숙소를 Salvador의 역사지구 Centro에 잡았다. <A Casa das Portas Velhas Boutique>이라는 곳으로 인터넷에서 역사지구안에 있는 의미있는 건축물이라는 소리를 듣고 예약을 했는데, 사실 이 지구가 상당한 우범지대이므로, 밤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내내 무시무시한 흑형들때문에 바짝 쫄았다. 


사실 이 역사지구 말고도 남쪽의 Barra등 발전한 관광지가 많지만, 해변은 너무 많이 가봤으므로 역사지구에서 전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심!


[호텔 방안에 무사히 짐을 푼 뒤, 안도의 한숨]


사실 관광객이 많으면, 그에 따라 사기꾼도 많고 소매치기도 많고 온갖 관광범죄가 판을 치는 것은 인정해야할 부분이다. 너무 쫄지말아도 될 뻔했다. 역사가 오래 된 건물이 불에타자 유럽에서 건너온 한 사업가가 리모델링하여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었는데, 아기자기한 맛이있는 상당히 가족적인 호텔이라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리셉션에 가니 이런 저런 팁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오늘은 주말이어서 걸어다니는 것이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라고 한다. 반대로 생각했는데 일단 주민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택시를 불러타고 Pelourinho 광장을 향해 출발했다 (호텔에서 R$10정도)


[호텔 앞 광장 광경(밤이 되면 운치도 있고 무서운 흑형도 있다)]


[불타버린 고건물을 클래식한 느낌을 유지하며 리모델링 시전]


[천고가 높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텔]


[Centro 지도]


호텔에서 잡아준 택시를 타고 광장으로 나가봤다. 초반에 흑형들이 너무 많아서 카메라도 제대로 못꺼낸 채로 거리에 숨어 다녔는데, 자세히 둘러보니, 관광경찰이 10미터마다 한명씩 서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여러분들은 당당히 다녀라. DSLR매고 혼자 잘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다.


[살바도르의 역사적인 건물이 모두 모여있는 Pelourinho 광장]


사실, 내가 가본 브라질 도시중에 그 특색이 가장 강렬한 도시였다.파스텔 톤의 색감을 가진 유럽풍 건물을 콜로니얼 (식민시대) 풍이라고 많이 하던데 건물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지어져있다. 듣자하니 이 지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나라에서 개조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하는데 별도의 지원같은 것도 많지 않다고 한다. 


[Centro의 기념품 가게, 거의 손으로 만든 제품들로 그렇게 비싸지 않다]


우리는 쎄 광장에서 펠로링요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들 주변에 보면 목에 허가증을 걸고 walking 가이드를 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각 가이드마다 내공이 차이가 있어서 Tripadvisor로 검색해 적절한 가이드와 연락해 예약을 할 수 있다. 그 지역과 관련해 특별한 지식이 없는 한, 가이드를 통해 엑기스 정보를 들으며 관광을 하는것이 언제나 바람직하다. 오래된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날 공항에서 우리를 픽업한 가이드를 오후에 만나기로 했으므로 오전을 이용해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San Francisco 교회]


이날은 공휴일이었으므로 San Francisco Igreja 는 문을 닫았다. 보통 유럽권의 도시를 다니다보면 조금씩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Igreja와 Cathedral를 구분하여 부른다. 듣자하니 Cathedral은 Bishop이 직접 관리하는 성당이라고.. 


어쨌던, San Francisco 교회는 엄청난 금장식으로 유명한 교회다. 흑인 노예들이 지으며 백인들을 조롱하기 위해 천사들의 성기를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놓는 장난을 쳐놔서 그 천사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몇일 후 다시 찾아간 San Francisco 성당의 엄청난 금장식]


이렇게 Pelourinho 광장에서 자연스럽게 언덕 아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아름다운 골목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색끈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색끈은 남이 선물을 해주는 것이며, 이 색끈이 자연스럽게 끊어지면 좋은 소식이 들린다는 관광상품의 FM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를 이용한 장식품이 엄청많으나, 별로 관심이 가지는 않는다. 


[살바도르의 색끈, Bom Fim 성당]

[역사지구의 골목, 주말이라 한산하다]


[살바도르 역사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spot, 마이클 잭슨의 They don't care about us의 MV를 찍은 곳도 있다]


이렇게 슬슬 구경하면서 언덕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큰 광장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밑으로 더 내려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역사지구는 윗동네(Cidade Alto)와 아랫동네(Cidade Baixa)로 나누어져있는데, 저 밑까지 내려갔다가 길을 건너 들어가면 아랫동네입구다. 역사적인 건물 보다는 현지인들의 생활지로 엄청나게 복잡하다. 


[우리가 살바도르에 도착했을때는 한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은 시즌이라 캐롤을 부르고 있었다]


이 아랫동네에는 Mercado Municipal (중앙시장)과 일요시장이 있어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우리처럼 걸어 내려갈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래 보이는 Lacerda 라고 불리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관광용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엘레베이터로 가격이 저렴하니 한번 타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R$ 0.15)


[Lacerda 엘레베이터 입구]


[Cidade Baixa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입구에 가면 바이아 전통 흑인 여성 의상을 입은 아줌마 (Bahiana)들을 만날 수 있다. 좋다고 가서 사진 찍으면 돈달라고 하니, 많지않은 돈이지만 삥뜯기는 기분이 싫은 사람은 사전에 쇼부를 보고 찍어라. 카포에라 성님들도 대거 있다고 하나 만나보진 못했다. 이 성님들도 돈내야 사진 박아준당께.


[쎄 광장 앞의 식당에서 주는 무료 까이삐링야]


이 아줌마들의 활약은 대단한데, 지나치다보면 식당 삐끼를 하는 아줌마들이 무료 까이삐링야로 손님을 유혹하는 바이아나들을 만날 수도 있다. 


[바이아 지역 전통음식 아카라제(Acaraje)]


제일 위에 보이는 갈색 딱딱한 빵이 아카라제다. 매운 소스와 새우등을 곁들여 먹으면 엄청나게 맛있다. 나는 이게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두번 먹어.


[Barra 가는 길]


오후에 가이드를 만나 Paranomic 투어를 했다. walking 투어와는 달리 차를 타고 북쪽의 Bom Fim 성당과 남쪽의 Barra까지 둘러보는 코스로 개별적으로 Centro를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코스를 선택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본 살바도르의 해안은 이제까지 가본 브라질의 여느해변과 많이 달랐다. 99% 흑인들 밖에 없는 해수욕장에서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고 길거리에서 춤을 추면서 난장을 까고 있는 장면 흑인 특유의 리듬감과 무시무시함을 선사했다. 마치 Tropa de Elite의 히우 파벨라 파티장면을 연상 시켰다. 


[Bom Fim의 인체 석고상들]


Centro북쪽에 위치한 Bom Fim 성당은 인체 치료에 영험함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기도를 한 뒤에 완쾌가 된 환자들이 병이 나은 부위의 석고를 떠 교회에 달기 시작해 이제는 빈곳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빽빽했다. 


[돌아오는 길,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어떤 브라질 영화의 배경이라는 곳에서]


[살바도르 골목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살바도르 현대 미술관 (MMA) 까페에서 석양을 기다리며]


브라질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해안이 거의 동쪽에 붙어있기때문인데, 살바도르를 포함해 몇몇 지역에서는 석양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우리는 미술관의 카페를 찾았다. 나의 소중한 여행 동반자와의 여행 러쉬 1탄의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 까이삐링야를 빨면서 석양을 기다렸다. 가이드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등 뒤로 해가 빠알갛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아름답게 해가 지는 모습]


이렇게 감상에 젖은 우리는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오후면 기나긴 여행의 1탄이 끝이 난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의 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지금껏 해내왔던 것 처럼 잘 극복 해 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기는 밤이었다. 


[그리곤 현실의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뽀글이와 전투식량 알현]


나의 2세를 위해 요즘 부쩍이나 건강을 생각한다. MSG와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좀 꺼져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이 유니버셜한 맛은 나의 미각을 앗아갔다. 


[바이아 지역의 음식, 무케카 무케카! 이걸 좀 먹으면 화장실에서 무케카 무케카 소리가 난다. 진짜다]


여정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브라질식 해물탕(까지는 아니고 국물이 조금 있는)을 먹으러 갔다. 저걸 밥에다 슥슥 비벼 먹는데 엄청 맛있다. 해물은 다 맛있다. 위에도 썼지만, 화장실에서 무케카무케카소리가 들리므로 아직 뿡뿡이를 트지 않은 신혼여행자들은 조심해야할테다.


TV에서 가끔 하는 게임 중에 상자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르는 채로 손만 넣어 안에 들어있는 물체를 맞추는 게임이 있다. 알수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재료로 한 게임인데 참으로 흥미롭다. 


나는 지금 그와 비슷한 또 다른 게임에 참여할 것인지 말것인지 결정하려고 한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전하지만, 새로운 느낌은 알 수없다. 게임에 참여하면 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없어 두렵지만 새로운 느낌을,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여행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한결 자신감이 생긴다. 


조금 다른것은 이번 여행은 '목적지'와 '기간'이 분명하게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몇 번의 여행을 통해서 한치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함은 과정을 즐기면서 해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이런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여행 동반자를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고맙다.


[감성팔이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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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남쪽으로 갈 수록 소득이 높은 지역이 많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유럽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오늘은 쿠리치바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있는 플로리아노폴리스를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플로리아노폴리스는 보통 줄여서 Floripa(플로리빠)라고 부르기도 하는 섬이다. 산타 카타리나(Santa Catarina) 州의 주도이다. 원래 여러 도시를 잘 엮으면 버스를 타고 다녀도 무리가 가지 않는 구역이지만, 시간이 생명이 나같은 도시남자에게는 버스는 사치다. 아무튼 섬이 조금 크다보니, 우리는 차를 빌려 섬의 이곳 저곳을 다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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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아노 폴리스라고 쓰고 산타카타리나 섬이라고 읽는다. 섬 전체를 산타카타리나 섬이라고 한다. 이 섬은 30개정도의 해변으로 둘러 쌓여있어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북쪽에 Ingleses 해변등 유명 해변이 많고 남쪽은 (일랴 벨라와 비슷하게) 아직 개발이 많이 안 된 곳이 많다. 북쪽으로 갈 수록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공항에서 내려, 미리 예약 해 두었던 Localiza (렌트카 업체)로 찾아갔다. 그렇지만 문제 발생. 카드 결제일과 맞물려 보증금이 안 먹힌다는 것이다. 한국에 전화를 걸어 이리저리 해결을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업무시간이나 되어야 한다고 해서 일단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다. 


다음날 어떻게든 해결을 하고 나서야 렌트 성공!

얼마전까지 브라질에서 한국 면허증으로 차를 렌트를 할 수 없었으나, 이제 국제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차를 렌트 하고 운전 할 수 있다. 그동안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폭스바겐의 엔트리 카 GOL 을 빌렸다 (GOLF 가 아닌 그 밑의 급 GOL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다) 대략 10만원 가량을 냈다. 원래 계획이 공항에서 받아서 공항으로 반납이었으나, 사정이 생겼으니 시내 렌트 공항 반납이 되어 R$10정도를 추가로 내야한다. 


아무튼 제일 아름답다고하는 Ilha de Campeche로 출발~!


[GOL 을 빌리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사람들이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을 하길래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날씨가 꾸리해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일단 도착한 해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실망한 마음으로 섬을 건너게 해준다는 배를 엄청 찾아 헤매다가 실패. 원래의 계획은 들어가서 스노쿨링을 해볼 작정이었는데 망했다. 어차피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쌀쌀하기 까지 했으니 물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해서 바로 접고 북쪽으로 출발. 


[Ilha de Campeche 앞에서 기념 사진 한장 달랑, 여러분은 쨍할때 가셔요~]


플로리아노폴리스는 섬 안에 호수들이 있다. 아래 보이는 것이 그중 하나인 Conceicao (콘세이성) 호수이다. 원래 저 호수 위에서 윈드 서핑 같은 부유한 물놀이를 즐긴다고 써있었는데 날씨가 구름이 잔뜩 껴서 그런지 부유한 물놀이는 볼 수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도는 동네 한량들, 왼쪽이 콘쎄이성 호수다]


호수를 지나 도로를 계속 달리다보면 사진기 인포그램의 입간판들이 있는데, 그 표시를 따라 들어가면 사진이 정말 잘나오는 포인트들이 있다. 동쪽 해안을 따라 주욱 올라가면서 그 전망대 중 한 곳을 들렀다. 


[휴게소에서 파는 게이 자석]


어딜가나 게이는 주목의 대상이다. 사전 조사를 하면서 플로리아노폴리스에 게이가 많다고 하는데 게이 자석을 만들어 팔 정도로 많을 준 몰랐다. 무서웠다. 이곳 화장실은 R$1을 받는다. 그냥 내려가기가 아까워서 옥수수 (Molho)를 사먹었다. 브라질에는 옥수수로 만든 간식을 많이 파는데, 옥수수 삶은 거 / 옥수수 우유 / 옥수수 아이스크림등 다양한 옥수수 폭격기가 준비되어있었다. 시식.


[옥수수 폭격기를 진두 지휘하는 아줌마]


옥수수말고 조금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에 Kekanto (브라질 윙버스) / 트립어드바이져를 샅샅이 뒤져 북쪽의 맛집을 찾아냈다. 이 식당을 찾아가다가 성격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네비를 찍어도 그 정확한 위치를 잘 내어주지 않는 지도들이란.. ㅉㅉ.. 


결국 해안에 그 맛집이 보물같이 숨겨져 있다는 귀중한 정보의 사진을 확인 한 뒤에 차를 Santinho 해변 인근에 세우고 해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해안을 걸어가며 나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되었다]


해안길을 따라 들어가면서 나는 맛있는 비린내가 아! 해산물 식당이 이곳에 있구나라고 말해 주었다. 주변에서 샌드보드를 타며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듯했다. 


[저 끝, 바로 그 맛집이 보인다]


계속되는 여행 행군으로 약간 지쳐있는 상태의 나와 나의 소중한 여행 파트너에게 이 소중한 밥 한끼가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줄것 같았다. 


[절망]


별 다섯개의 요트클럽 레스토랑은 그렇게 우리에게 비린내만을 풍기면서 문을 닫았다. 날씨가 점점 안좋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수없이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들어오면서 봐둔 해산물 식당으로 들어갔다.  


[게의 손부분 있지? 그부분 튀김]


한적한 레스토랑이라서 조금 불안했지만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플로리아노폴리스는 새우와 굴이 참 유명하다고 한다. 상파울루에서는 해산물이 잘 없고 있어도 싱싱한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산물을 먹어두어야 한다. 


[까마라옹~ 새우]


이 해안에는 고깃배가 많이 떠있었는데, 이 고깃배에서 잡아온 생선을 바로 거래를 하는 것 같았다. 양이 꽤 많았다. 이러니 해산물이 싱싱할 수 밖에 없다. 


[바로 잡은 고기를 사고파는 상인들]


우리는 빗줄기가 굵어지는 것을 보고 숙소로 복귀 했다. 비가 추적추적 오고 난리. 


[야! 남쪽으로 출발이다!]


다음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튿날 반나절을 잘 보내야 했다. 전날의 실패를 거름삼아 우리는 최 남단으로 내려갔다가 유명한 굴 요릿집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오는 루트를 잡았다. 해안 도로를 따라 최남단으로 내려가면 더이상 길이 없다는 표시와 함께 길이 끊긴다. 이곳에 버스정류장과 함께 (버스가 여기 까지 온다!) 엄한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만히 있으면 특이하게 스페인어를 하는 직원이 내려와서 주차비를 받으며 어디로 갈 건지 물어본다. 보통 이곳에서 40분정도 하이킹을 하면 섬 최 남단에 있는 해변으로 갈수 있다. 하지만 R$45을 내면 배로 25분만에 갈 수 있다라고 한다. 우리는 비행기 시간이 다소 걱정되었으므로 배를 타기로 결심했다. 


[삐끼가 알현시켜준 선주와 함께 배맞으러 가는 길]


자그마한 선착장에서 멍하니 바다를 보며 기다리고 있으면, 아래와 같은 통통배가 온다. 탑승!


[통통통통~]


이 배를 타고 가다보면 섬 여기저기서 Private 비치를 갖추어 놓고 캠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나중에 머리가 복잡한 일이 생기면 이런식으로 짱박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이빗하게 캠핑하는 사람들, 손을 흔들면 잘 대답해 준다]


이렇게 사람구경을 하다가 고개를 돌리면, 엄청난 굴 양식장이 나타나는데, 산타카타리나 섬 주위에 웬만한 곳은 다 이런 굴 양식장이 자리잡고 있다. 모두 인근 식당 소유인 듯하다. 


[날씨가 보이는가? 불행의 전조]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가니 날씨가 갑자기 더욱 험해지면서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사진으로 봐서는 그 공포감이 잘 안느껴지는데, 바다가 이렇게 무서운 곳인지 처음 느껴보았다. 


[아직은 잔잔한 파도]


우리는 남쪽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쏟아붓는 비바람을 피해 다시 되돌아가자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안왔더라면 참 아름다운 해안일 수도 있겠다 싶을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OSTRADAMUS]


결국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대망의 굴을 먹으러 떠났다. 최남단에서 올라가기만 하는 집이고 내려가다 지나치면서 한번 본집이기에 쉽게 돌아올 수 있었다. 가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지만, 해산물 알현 기회가 생겼으므로 거금 지출을 결정하고 와인까지 시켜서 미식을 진행했다. 원래 해산물은 조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맛있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굴집이었다. 


[그래도 생굴이 최고]


2명이서 십몇만원정도를 쓰고 나오니 이제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차를 타고 공항으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올라오는데 갑자기 군부대 등장. 이길로는 못가니 돌아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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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가 안내한 길, 매우 그럴싸하다]


슬슬 열이 받기 시작하고, 군바리의 말에 따라 뒤로 돌아 가는데 어쩌다보니 다시 같은 길을 만났다. 폭발. 다시 위병소로 돌아가 왜 안되냐고 말을 하려고 하지만 그정도 포어가 안된다. 원래 손짓발짓은 긍정적인 마음일 때 잘 통한다. 결국 돌아돌아 간 밑의 길.. 비효율의 브라질을 다시 욕하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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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 다른 느낌? 제기랄]


아직도 왜 저 길을 저렇게 돌아가게 해두었는지 외국인인 나로써는 알길이 없다. 하지만 바보같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가끔 브라질에 살면, 정말 바보같은 시스템에 묵묵히 따르는 국민들의 모습을 볼때가 있는데 처음 왔을때 그 모습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도 힘들지만, 어느정도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느끼게 해 준 여행이었다. 

Posted by 오늘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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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벼르고 벼르던 이과수를 다녀왔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면 조금 싼데, 나는 유일하게 국립 공원 안에 있는 Cataratas 호텔에서 자고 싶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다녀왔다. 이과수가 엄청 나게 크기 때문에 나는 가이드 없이 다니는 게 비효율적일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다녀와서 보니 혼자서도 충분히 다니면서 먹고 씹고 맛보고 즐길수 있다. 릴랙스.


다 알고 있겠지만, 이과수 국립 공원은 브라질 / 파라과이 / 아르헨티나 국경으로 둘러 쌓여 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이과수는 Fall 이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이과수 폭포를 볼 수 있는 메인 국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여행 일정을 짜기 위해 이과수 폭포의 구조를 잠깐 살펴보자.



위의 지도를 자세히 보면 왼쪽이 브라질, 오른쪽이 아르헨티나이다. 중간의 보라색 선이 국경을 표시해 주고 있다. 익히 들어 알겠지만 이과수에서는 보트를 타고 폭포 앞쪽까지 가볼수 있는데, 각국에서 출발한 섬들은 국경을 넘어 다니지는 않는다. (철저히 지키는 것 같지는 않다) 중간의 섬은 San Martin으로 아르헨티나 쪽에 있다. 


사람들이 가끔 어느쪽에서 보는것이 좋으냐 하는 것가지고 말들을 하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아! 이과수에 나를 적셨다!' 하는 느낌을 받기에는 아르헨티나쪽이 좋다.

어쨌던 이렇게 두 국가의 국립공원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공원마다 정해져있는 하이킹 코스를 따라 자유롭게 폭포를 구경하고 다니는 방식은 동일하다. 중간 중간 자신이 원하는 액티비티는 바로 즐길 수 있다. 아!릴랙스!


[브라질 상공에서 이과수 공항 착륙 직전]


아! 이과수에 드디어 도착했다. 이과수 폭포를 감싸고 이과수 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대형 하회마을을 연상 시킨다. 자연의 신비로움은 참으로 대단하다. 하늘에서 이 지형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구경하면서 내려오는 것도 꽤 괜찮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 셔틀]

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한적한 버스였는데, 국립 공원앞에서 내리려고하니 갑자기 몇명이 둘러쌓고 계속 미는게 느껴졌다. 어느 순간 뒷주머니에 느껴지는 살살 땡기는 감촉. 순간 소매치기라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며 경계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안데스 고원에서 피리 부는 아저씨가 손에 점퍼를 걸치고 소매치기 시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소리를 지를자 뭔가 뻘줌한지 가만히 서있는다. 알고보니 옆에 다른 승객 코스프레하던 여자도 한 통속이었다. 놀란 마음에 경찰을 부르고 싶었지만, 말도 안 통하고.. 피해도 없었으니 일단 패스하긴 했으나, 한동안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다. 돈 많이 넣어두었었는데.. 꼭 복대차고 다니시길..


아무튼 국립공원 입구에 내리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R$ 40 가량 / 1인). 공원 내 hotel das cataratas의 숙박객은 처음 한번만 입장료를 내면 된다. 브라질을 비롯한 몇몇 남미 국가 국적 소지자들은 파격할인이 되지만 한국인은 해당 사항이 없다. 아무튼 표를 끊고, 공원 셔틀을 타고 이동을 하면 되는데 따로 요금은 없다.


브라질 국립 공원은 저녁 6시에 폐장을 하기 때문에, 6시 이후에는 호텔에 부탁하여 이동을 해야한다. 호텔 숙박객 전용 출입구가 있어 자유롭게 움직 일 수 있다. 다만 시내로 왔다갔다하는 요금이 싸지 않고 (왕복 R$120정도) 호텔의 식사도 상당히 비싸므로 간단한 간식은 미리 싸가는게 좋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 지도]


브라질 쪽 이과수는 상당히 간단하다. 도로가 오로지 하나다.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호텔 앞에서 내리면 이과수로 가는 트레일 시작지점이 있다. (바로 전 정차장이 바로 Macuco Safari다) 


[Macuco Safari]


브라질 이과수에서는 몇가지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래프팅이나 번지 점프등이 있으나 우리는 정글 사파리와 보트 투어가 결합된 Macuco Safari로 결정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셔틀로 궈궈. 


[매표소]


정류장에 내려서 표를 산다. 브라질인이나 몇몇 인근 남미 국가 국민들은 파격 할인이 되지만 한국인은 또 안된다. 정글 사파리만도 고를 수 있고, 보트만 고를 수도 있다. 세트로 주문하면 1인당 R$140 땡큐-!


[개별 가격표]

[여행의 기본은 뭐다?! 사진팔이 시전중]


이미 투어를 끝낸 사람들은 입구에서 가이드들이 찍어 놓은 사진을 살수 있다. 꽤 비싼데, 사진을 찍은 애가 마음대로 셔터를 눌러대기 때문에 별로 사고 싶지는 않아질 것이다. 이럴줄 알고 나는 최극강의 방수력을 자랑하는 작티를 알현함.


[러시아 불리 가족의 등장]


표를 끊고 들어가면 정글 시작이다. 우리와 함께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한 가족이 탔는데 한명의 거구를 빼놓고는 러시아어 밖에 하지 못했다. 그리고 몇몇 너드 브라질애들과 몇몇 한국인 여자 무리들이 탑승..


[정글 탐험 시작~!]


가이드는 영어와 포어 두번의 설명을 해주었다. 앞에 한국인 여자 무리들이 개별적으로 가이드를 섭외했는지 그 무리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줌마가 다른 사람들이 다 기다리고 있는데 친절히 한국말 가이드 시전, 그녀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뒤에 앉은 러시아 불리 쏼라 쏼라 큰소리로 가이드 시전. 그 뒤에 있던 너드 브라질 애들이 조용히 해달라고 함. 러시아 불리가 째려보면서 뭐라뭐라고 함. 나와 나의 소중한 여행파트너는 조용히 대형 나무 구경. 사실은 한국인 아줌마 뒤에 앉을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쪼록 룰을 지키지 않는 가이드 ㄴㄴ해.


[교정기를 낀 브라질 가이드]


중간에 다시 차를 세워서 정글 트레일을 시작한다. 별로 길지 않고 쉬운 길이므로 산림욕 하고 싶은 사람은 도전. 하기 싫으면 차에 그냥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대망의 보트 투어]


사파리라고 해서 동물이 엄청 많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마라. 간혹 가다가 스스슥 소리가 날 뿐. 

아무튼 정글 사파리가 끝나면 보트로 옮겨 타는데, 젖을만한 물건은 모두 락카에 넣어두고 (R$ 2 / 락카) 보트로 가서 탑승 하면 된다. 속옷까지 다 젖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영복 입고, 쓰레빠 가져가서 갈아 신고 타라. 


[보트를 타면 이렇게 가이드가 Go Pro로 사진을 엄청 찍어 댄다, 판매를 위해서]


보트를 타고 브라질 쪽에 빼꼼히 나와있는 작은 폭포를 향해 질주! (저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까비) 운전수가 살살 약을 올리면서 폭포물을 엄청 맞도록 배려해 준다. 환호 소리에 따라 몇번  더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5번 내외다. 그리고는 휙 돌아서 현란하게 보트를 운전해 스릴있게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팁이 있다면 물안경 있으면 쓰고 가라. 바보 같겠지만 혼자서만 앞을 볼 수 있는 바보가 될 것이다. 


[구조 이해를 위한 사진. 가운데 San Martin 섬을 기점으로 왼쪽이 브라질이고 나머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쪽 이과수에서 보트 투어를 하면 사진상으로보면 왼쪽에서 깔짝 대면서 놀게 된다. 우리는 투어가 끝나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다 젖은채로 트레일 코스로 이동했다. 


[아르헨티나 쪽 경고문, 먹을거 주면 문다. 주지마라]


브라질 쪽의 이과수를 보기 위해 우리는 다시 호텔앞에서 내려 트레일 입구로 들어섰다. 공원 호텔이 좋은 이유는 6시 전에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한적하게 놀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때 공원 매점이나 엘레베이터까지 모두 문을 닫으니 염두해라. 


코스도 엄청나게 단순 하기 때문에 슬슬 젖은 몸 식히며 걸어다니다 보면 도마뱀과 코아치스라고 불리는 너구리 같은게 참 많이 보인다. 놀랄 필요는 없다. 사람이 더 무섭다. 


[이렇게 오솔길을 걸어가다보면]


[도마뱀이나]


[코아치스가 엄청 많다. 진짜 많아서 나중에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된다]


이렇게 30분정도를 걷다보면 다양한 각도에서의 이과수 폭포를 만나게 된다. 적절한 위치에 사진 포인트들도 잘 잡아 두었으니 사진 예술 시전해도 괜찮을 듯하다. 달력 사진 정도는 거뜬히 뽑아낼 수 있다. 


[브라질쪽에서 바라본..]


이제 브라질 트레일 코스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전망대 쪽) 바둑판을 곂쳐 놓은 듯한 혹은 부서진 웨하스 단면을 보는 듯한 깍아지는 폭포를 볼 수 있다. 실로 엄청난 규모다. 다른 방식으로는 잘 설명 할 수 없이 오로지 신의 영역으로만 설명 할 수 있는 영험함을 느낄 수 있다. 위압적인 크기는사람을 위축 시키다 못해 경건하게 만든다. 


[브라질 쪽에서 바라본 이과수, 오른쪽 뒤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악마의 목구멍이다]


하지만, 아직 아르헨티나를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부풀은 마음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칠레에서 장만한 트래킹 화, 정말 잘 산거 같다]


둘째날이 밝아서 예약해 둔 기사를 불렀다. 가이드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호텔이라 가격이 비싸고 어제 다녀보니 별로 필요 없을 듯하여 일단 호텔과 아르헨티나 사이의 이동만 부탁했다. 이런식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면, 

호텔 - 포즈 두 이과수 시내로 버스 이동 - 시내에서 다시 버스 탑승 - 입국 심사 -  버스 하차 - 아르헨티나 시내 버스 탑승의 구조가 될 듯하여, 쿨하게 계산 했다. 또 입국심사가 번거로울 것으로 예상한 이유도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10만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시간이 되어 기사가 나타나고, 우리를 태워서 곧장 환전소로 데려간다. 아르헨티나 공원안에서도 브라질 헤알 / 카드를 받지만 적당히 환전을 해 가는것이 이익이라고 한다. 우리는 Aventura Nautica라는 보트 투어를 또 할 예정이었기에 넉넉히 돈은 환전했다. 


[호텔 인근 기념품 샵에서 환전, 환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가이드가 조금 띠어 먹지 않을까?]


[트랜스포터 가이드]


환전을 하고 가이드 차를 차고 가다보면 우정의 다리라는게 나온다. 다리의 반쪽은 브라질 컬러, 나머지는 아르헨티나 컬러로 칠해져있다. 사진은 종범. 아무튼 입국 포인트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여권을 받아가 알아서 도장을 찍어 온다. 돈의 힘.


[입장권 구매]


[입장료, 역시 자국민이나 남미인들 할인이 많다]


우리는 한국인이다. 돈을 많이 내고 입장한다! 입장 후에 별도의 판매대로 가서 Aventura Nautica (보트 투어)의 표를 구입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대략 4~5만원 선이었던것 같다) 시간을 예약해두고 정해진 시간에 탑승장으로 도착해야한다. 사실 그렇게 빡빡하게 굴지는 않고 곳곳에 있는 부스에서 시간도 변경할 수 있다. 아무쪼록 우리는 시간이 애매하여 악마의 목구멍부터 보러 가기로 했다. (보통 악마의 목구멍을 먼저 보면 다른 폭포가 재미가 없다고 나중에 본다고 한다. 헹!)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지도]


이렇게 다양한 코스가 나뉘어져 있다. 보통 무료 칙칙폭폭이를 이용해 이동한다. 가고싶은 역에 내려서 트레일로 쏘면 된다. 1.악마의 목구멍 코스 / 2. Upper Trail / 3. Lower Trail 이렇게 나누어져 있다. 지도보고 따라가면 쉽다. 릴랙스1


[칙칙폭폭 기차놀이]


입구(Central Station)에서 기차를 타고 가려면 30분마다 있는 기타를 잡아 타야하는데, 입구에서 600m 정도 걸어가면 두번째 역인 CATARATAS 역을 만난다. 이곳에서 원하는 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폭포를 알현하면 된다. 우리는 악마의 목구멍을 먼저 볼 요량이었으므로 Garganta del Diablo역에서 하차.


[사람들 가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이런 다리가 나온다]


역에서 내려 화장실 한번 들르고 물을 장전한 뒤에 트레일 시작. 나비가 엄청나게 많다. 왜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징그러울 정도로 많다. 그렇게 계속 걸어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악마의 목구므어어아아아악!]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니 찍어온 동영상을 한번 보자



이 곳에서 매년 수십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광경에 뭐라고 하고 싶어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물보라가 대단해서 방수에 신경을 써야한다. 나야 만능 작티가 있다지만..릴랙스! 십몇분을 그대로 정지하여 물보라를 바라봤다. 바로 위 고요한 표면에서 금방이라고 폭포를 파괴해버릴정도의 파워로 내리치는 폭포를 보고 있자니,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곳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잉? 


[이과수 입구, 젖을까봐 수영복을 입고 등장했다]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우리는 일단 Lower Trail로 이동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점점 더위 먹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너무 덥다.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 웃통을 벗고 다닌다. 배가 나온 아저씨라도 나시티를 추천한다. 


[다시 트레일]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San Martin 섬으로 향했다. 예약해 둔 Aventura Nautica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San Martin 부터 돌아봤다. 


[San Martin 섬]


왼쪽에 보이는 것이 San Martin 섬이다. Lower Trail을 돌다보면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을 만나는데, 그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하면 다소 힘든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보이는 저 폭포들을 바로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꼭 가라. 잘 보면 섬 오른쪽 끝에 사람들이 서서 폭포를 감상하는 장면이.. 안보이는구나.


[San Martin 섬에서 바라본 이과수의 풍경]


사실 내 걸음이 좀 빨라서 소중한 여행 친구가 힘들었을 것같다. 어쨌던 올라가고 나니 장관이었지만 찍은 사진이 몇개 없다. 그늘도 없어.


[Aventura Nautica]

San Martin 입구가 보인다. 승선장으로 가면 저 말라있는 모래사장까지 배를 태워다 준다. 사진에 보이는 배는 보트 투어용 배다. 바지선은 조금 더 큰 배로 기동성이 약하다. 


[비싸다. 하지만 비싸다고 해서 다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이렇게 보트 투어까지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매점이 몇개 없는데 가격이 조금씩 비싸고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뭔가를 싸올 수 있다면 싸오는 것이 좋다. 여기서 일하는 친구들은 다들 무슨 녹차 같은것을 계속해서 빨다 대던데 갈증에 특효약이 었던 거 같다. 아무튼 우리는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길이 약간 복잡할 수 도 있으나 곳곳에 지도가 있으므로 릴랙스!



이과수는 브라질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찾는 유명한 관광지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3박4일 정도면 충분히 이곳 저곳을 다 돌아 볼 수 있고, 젊은 사람들은 2박3일 정도 일정이 적절한 것 같다. 이 폭포 이외에도 이따이뿌 댐과 면세점, 새공원 등 추가로 돌아볼 만한 곳이 있다고는 하지만, 내 생각에 이과수는 이과수 폭포로 충분하다. 다음에는 아르헨티나쪽에 있는 공원 내 호텔로.. (아르헨티나 공원 내에는 쉐라톤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Posted by 오늘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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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칠레로 출장을 다녀왔다. 마음 같아서는 세계의 불가사의 이스터 섬을 둘러보고 오고 싶었지만 시간과 가격 모두 불가능한 상태여서 산티아고 주변만을 돌아보고 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산티아고? 그럼 순례자 코스프레를 해야지 당연히..했지만 그 산티아고가 그 산티아고가 아니었다. 그 산티아고는 스페인에 있다. (식민 지배를 받은 많은 남미 국가들의 세부 지명이 스페인과 포르투갈등과 같은 경우가 참 많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칠레는 주로 1차 산업으로 먹고 산다. 1차 산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양이 어마어마하여 부촌이 많다. 한국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기가 안되있는 것, 과일등은 모두 칠레산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한-칠레 FTA이후 많은 교역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산티아고 시내에도 한국차가 엄청나게 돌아다닌다. 한국차 점유율이 1위라고 한다. 그런의미에서 2박3일 정도 일정으로 칠레 시내와 인근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나의 소중한 여행 친구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가이드 아저씨가 나타났다. 스타렉스만한 승합차여서 다른 사람도 함께 가나보다 했지만 운 좋게 다른 손님은 없었다. 엄청나게 많은 여행사가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서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기억을 하고 있는데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다. (점심까지 포함이었다) 아무튼 오늘의 코스는 UNDURRAGA 와이너리 - 점심  - Concha y Toro - 복귀 였다. 


[산티아고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면, 이런 와이너리들을 볼 수 있다]


원래 이런 가이드 여행이 별로 익숙하지 않지만, 특별한 지식이나 의도가 있지 않고는 가이드가 있어야 같은 시간을 써도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한시간 남짓한 거리를 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반갑게도 브라질에 오래 살다 왔다고 하여 브라질 이야기도 잠시 나누었다. 칠레의 다른 지역도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못간다고 아쉽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귀가 번쩍 띄이는 이야기를 들었다. 알래스카부터 칠레 최남단까지 통하는 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엄청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이완 맥그리거가 Long Way Down이라는 프로에서 유럽에서 아프리카 까지 내려가는 다큐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몇십명의 프로가 몇개월을 준비해서 가던데.. 쩝)


[Pan-American Highway, 조금더 자세히 파볼 필요는 있겠지만, 흥미로운 길임에는 틀림없다]


아무튼 각설하고, 목적지 Undurraga 도착. 우리의 가이드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떨궈주는 역할만 한다. 기념품 샵에서 시간이 될 때까지 몇분 대기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와이너리 소속 가이드에게 인도 된다. 와인을 먼저 사지 말고 다 돌아보고 난 뒤에 사도 괜찮다. 릴랙스. 


[가이드와 썰을 풀고 있다]

 

언어권별로 나누어진다. 우리는 스페인어가 잼병이니 영어반으로 ㄱㄱ, 근데 모두 다 스페인어를 해서 스페인어 반으로 출동했다. 우리는 여기서도 익스클루시브 투어. 


[첫번째 와이너리 Undurraga]


1885년 부터 와이너리가 시작되었고 가족기업이었다가 언제 기업화되어 누구에게 인수되었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지역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우리가 간 곳은 아래 지도 위의 Maipo Valley이다. 지역마다 특색이 조금 다르고, 각 지역의 그해 포도 맛을 보고 와인메이커가 간지 잡으면서 와인을 만든다고 하는데 말로만 들어서는 그런게 과연 가능한지 전혀 알 수 없다. 장인의 세계는 정말 복잡하다. 


[칠레의 와인 Map, 전혀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가이드를 따라 농장안으로 들어갔다. '아악! 엄청나게 크다!'라고 하고싶었는데,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길다랗게 생긴 땅떵이에 포도를 심어놔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조금씩 설명을 들었다. 


[아악! 정말 크다!라고 감탄하고 싶었던 보잘것 없는 st]


재미있는 사실은 남미 식민지배가 시작되면서 교회 예식에 쓰이는 포도주 재배를 위해 처음 와인이 생산되었는데, 이때 들여온 품종중에 까르메네레라는 품종이 있었는데, 이 품은 현재 칠레에서 밖에 생산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플록세라'라는 질병으로 칠레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까르메네레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칠레는 동쪽의 안데스 산맥과 서쪽의 태평양이 '고립'상태를 만들어 주어서 가능했다고 한다. 


포도의 종은 포도의 잎으로 확인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도대체 할 수 없다. 이런 사람이 그 포도만 따서 그 가공품의 차이를 알 수 있을까 싶다. 아무튼 날씨에 따라서 주는 물의 양도 조절하고 땅의 건조함도 유지하면서 강하게 키워내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해 보였다.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오냐오냐 키우지는 않는다는 것.


[이제는 칠레에서만 나오는 까르메네레,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이군, 하면서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이제는 각 와인 종류별 제작 방식을 설명해 주었는데, 나는 이미 <이원복의 와인의 세계>라는 책을 읽고 온 예습자이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이야기 하는지 어떤지 다소 긴장된 상태로 듣고 있었다. 지금 와서는 조금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한켠에 쌓여있는 오크통]


많은 오크통은 미국에서 들여오거나 프랑스에서 수입을 해서 쓴다고 한다. 와인 제조용으로 한번 쓰고 난 오크통은 꼬냑이나 위스키를 만드는 공장으로 되판다고 한다. 그리고 Pisco라고 하는 페루의 술을 만드는 공장에서 쓰기도 한다는데, 기회가 되면 이 pisco라는 술을 먹어봐라. 많이 먹어봐라.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 않다. 약간 포도맛이 나는 것도 같은게 꼬냑이랑 비슷하기도 해서 참 좋다. 이 술 이야기는 아래 다시..


[지하 와인 셀러]


지하로 내려가니, 썌할 정도로 추운 와인 저장고가 있다. 지하라서 '시원'한게 아니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웬만하면 자연적으로 둔다고 한다. 보통 3년~6년을 숙성한다는데 저기 쌓여있는 배럴당 200-300병이 나온다고 하니 와인을 만들어 놓고 어쩌나 보자하는 심정으로 맛을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와인공장에서 일하는 놈이 와인은 별로고 Pisco가 좋다고 한다, 사장 되긴 글른 놈]


아무튼 올라와 보니 내 술상을 봐놨다. 저 순서대로 따라주며 맛을 보는데 내가 먹어봐야 맛을 모를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으면 분위기가 이상할 것 같아서 미간을 찌푸리고 한 2초간의 텀을 둔 뒤에 '음'이라고만 했다. 성공이다. 화이트 - 레드 좀 낮은거 - 레드 좋은거 - 엄청 단거(late harvest) 이런식으로 주는데, 누군가 집중해서 내가 마시는 걸 보고 있으니 혀 감각이 예민해져서 맛있게 느껴진다. 좋은 발전이다. 

그리고 무식하게 한잔 다 안 마셔도 된다. 맛없거나 너무 많으면 옆에 와인 뱉는 통에 뱉는 거다. 이렇게 시음이 끝나면 저 잔을 기념으로 들고 퇴장..


[두번째 Concha y Toro]


첫번째 와이너리 이후에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칠레 전통음식을 먹었다. 맛있었지만, 포스팅 할 정도는 아니니 패스. 두번째 와이너리 Concha y Toro는 상당히 유명하기 때문에 사진 위주로 올릴 예정이다. 가이드 해 주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국분들이 많이 다녀가는 것 같다. 


[맞다. 한국 마트에서 엄청나게 본 그 와인 만드는 곳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기념품 샵에 기다리고 있으면, 앞에 유니폼을 입은 가이드가 부른다. 


[영어반 스티커]


앞의 와이너리도 마찬가지지만 아래와 같은 스티커를 붙여준다. 팀 구분용이므로 엄한 스티커 붙이고 있다가는 외계어 그룹에 섞일 수 있으니 주의 


[1차 테이스팅, 2차 테이스팅 까지 있음]


첫번째 와이너리와 마찬가지로 농장을 돌며 와이너리의 역사-포도 품종 관련 설명을 해준 뒤, 1차 테이스팅을 한다. 가끔 혼자 온 호주 교포 에고이스트들이 무차별 아는척 질문을 쏟아내니 조심하자. 테이스팅을 마친 뒤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잔을 들고 가면 망신당하니 또 조심하자. 여기는 2차 테이스팅도 있다. 그때 스윽 하면 된다. 


[일단 이 와이너리 셀러는 조명을 좀 해 두어서, 분위기가 물씬난다]


테이스팅을 마치고 가이드를 따라 지하 셀러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셀러가 나온다. 간단하게 숙성과 오크통을 설명 한 뒤, "여러분, 왜 우리 와인이 Casillero del Diablo라고 불리는지 아세요?" 하면서 소등. 귀신의 집 시작.  


[몇 분간 이어지는 영상 쇼]


관광객을 위해 꽤 짜임새 있는 컨텐츠로 Casillero del Diablo에 스토리를 설명하는 방식이 특이 했다. 뛰어난 맛 때문에 와인 셀러에 도둑이 들자, 와이너리 주인은 와인 셀러에 악마가 살고 있다는 소문을 내어 도둑을 방지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어디 그럼 그렇게 맛있는지 한번 보자.  


[와인을 따라주고 있는 가이드, 다소 연극적인 분위기의 가이드]


음, 역시 한국에서 많이 마셔본 익숙한 맛이다라고 하기에는 이 날 너무 많은 와인을 먹은 것 같다. 아직 나에게는 와인이란 첫 잔에 그 약간의 다름(?) 이후에는 계속해서 뭔가를 일부러 느끼기엔 힘들다. 그리고 술이라는 것을 그렇게 예민하게 마시는 것은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그래도 무언가가 계속 조금 더 알고 싶은 이유는 진짜가 아닌 것을 진짜라고 느끼면서 허튼 감동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와인 잔 들고, 폼 잡지말자.  


[득템, 씻어 주진 않으므로 잘 들고와라]



Posted by 오늘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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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uritiba 여행 경험을 통해 경험 한 버스 오덕질을 시작해보겠다.Curitiba라는 도시가 계획 신도시라 구획 정리가 잘 되어있고, 도심 편의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소식을 간간히 들었기 때문에 한번쯤은 가 볼 만한 도시이긴 하다. 한국의 많은 공무원들이 도시 설계를 위해 견학을 다녀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업무 외적으로 시간을 내서 굳이 갈 필요는 없는 도시다. 


그래서 오늘은 Curitiba라는 도시 보다는 브라질 버스 여행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예전 Rio de Janeiro의 아는 사람을 만나러 버스를 탄적이 있다. Rio de Janeiro는 6시간 정도 거리기 때문에 밤차를 타고 다녀오려고 하다가 ㅎㄷㄷ한 침대차 가격을 보고 오전에 출발한 경험이 있다. (대략 R$70 정도 했던듯) 


그래서 일단 검색 ㄱㄱ..(http://www.buscaonibus.com.br/en/timetable/curitiba/sao-paulo)

쿠리치바도 대략 6시간 정도의 거리고 차가 밀리면 대책없이 차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결정했다. 1등석은 자리가 몇개 없어서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매를 했다. (한국 신용카드로 의외로 간단히 예매했다)


**브라질은 각 노선 마다 운영하는 회사가 모두 다르다. 하여 특정 지역으로 가려면 특정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해야할 수 도 있음. 


출발 당일 Rodoviaria Tiete (상파울루 버스 터미널)로 출발했다. 늦을 것 같아서 택시를 탔지만, 지하철로도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짠돌이나 탈것 덕후들은 문제없이 도착할 수 있다. 도착을 하면 일단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올라가는 입구]


2층으로 올라가면 위에서 말했듯이 각 회사별로 목적지를 붙여놓고 표를 판매한다. 말로만 들으면 복잡 할것 같지만, 생각보다 간단하게 현장 표 구매도 할 수 있다. 이 터미널 내에서 파는 모든것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오기전에 간식거리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현장 구매 / 인터넷 발권을 위한 2층]


아래의 사진처럼 각 창구마다 특정 회사의 특정 목적지 표를 판매하고 있다. 나는 COMETA라는 회사의 표를 인터넷 예매를 했기 때문에 COMETA로 가서 발권을 진행했다. 직원을 통해서 발권을 받아야하는데 발권 받기전에 자동 체크인기계로 체크인을 해야한다. 인터넷 예약 번호만 때려넣으면 되므로 문제없이 체크인. 


[잘 안보이지만, 각 회사별 / 목적지별로 티켓 절찬리 판매중]


[Rio de Janeiro 갈때, 찍어 두었던..]


이렇게 발권을 받아서 1층으로 내려간다. 배정된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탑승하면 된다. 


[1층 승강장]


[Rio 를 갈때 이용한 버스, 일반 Class 버스였지만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1등석을 타는 것이 목적이었기때문에 아래와 같이 초고급 버스 알현.무식하게 앞쪽으로 올라타면 기사님과의 묘한 어색함만 경험할 수 있다. 문이 두개면 뒤로 타라. 


[1등석 버스 좌석이 있는 고급 버스, 뒤로 타라]


이 버스의 모든 좌석이 1등석인것은 아니다. 2등석도 이용할 수 있다. (1등석:R$119 / 2등석:R$94) 짠돌이는 2등석 사면 된다. 2등석도 좋다. 뒤로 타다보면 WI-FI라고 쓰여있어서 '으오오오'라고 환호를 질렀지만 허세였다. 엔터테인먼트 단단히 준비해라.


[보딩 티켓, 짐 티켓, 여권 꼭 가져가라]


브라질 버스 여행해서 중요한 것은 '여권'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권 검사를 꼭 하니 잊지말고 챙겨가라. 


[1등석의 위엄]

[넉넉한 레그룸 킬킬킬]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비행기도 비지니스 클래스도 못한 촌놈이라그런지 앉자마자 흥분한 상태로 오덕질을 시전하는 바람에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160는 거뜬히 제껴지는 포근하고 넉넉한 lazy boy 느낌이다. 상당히 편하게 누워서 갈 수 있으므로 돈은 아깝지 않았다. 


[버스타면 주는 간식, 그저 빈손으로 타는 것이 아니라는데 의미를 둘 뿐]


덕후 감성을 위해서 온갖 호들갑을 떨긴 떨었지만 사실 Exclusive한 자리 이외의 별도의 서비스는 없다. 화장실도 일반석 제일 뒤에 붙어있다. 6시간 정도면 미드 5~6편 정도 준비해야 한다. 



[비교 체험 극과 극, 돌아오는 길에 탔던 일반버스 바로 위 Class]


버스 좌석 등급을 3개로 나누면 2등급 정도 되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1등석과 별반 차이는 없다. 하지만 오덕 감성을 만족시켜주진 못했다. 보돈 1등석 운행 시간이 취침시간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시간 잘 맞춰가지 않으면 아예 선택권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아무튼 CURITIBA 도착~!


[CURITIBA 터미널 도착]


CURITIBA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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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Paraty여행에 실패하고 난뒤, 가까운 Ilha Bela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크게 보기 


출발하기 전, 인터넷으로 미리 가는길을 찾아 보았다. 일전에 가깝다는 이유로 Santos를 몇번 다녀온 일이 있는데, 항구 도시 특유의 너저분한 해안가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산투스와 히우 데 자네이루 사이의 후보지역 중에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추천한 Ilha Bela를 목적지로 잡았다. (개인적으로는 바다만을 보기 위해서라면 Santos나 Rio de Janeiro는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정확히는 Ilha de Sao Sebastiao (성 세바스찌엉 섬)을 목적지로 잡았다. Ilha Bela는 Ilha de Sao Sebastiao 주위의 섬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가는 도중의 척박한 날씨]


인터넷으로 조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흐린 날씨의 사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한 하늘에 긴소매 옷을 입은 주재원 아저씨들..내가 출발한 시간에도 날씨는 끊이 없이 오락가락이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Ilha Bela에 다다르면 엄청나게 구불구불한 도로가 나온다. 한계령은 저리가라 할만큼의 와인딩을 지나자 거짓말 처럼 하늘이 맑아 졌다. 지형적으로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바다 위는 구름 한점이 없었다. 


[Sao Sebastiao에서 바라본 Ilha Bela, 거짓말 처럼 밝아진 하늘]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선착장을 향했다. Balsa라는 사인은 따라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바지선을 만날 수 있다. 이 바지선에 차를 태우면 차와 함께 섬으로 들어 갈 수 있다. 남쪽과 북쪽으로 뻗은 섬을 모두 여행하려면 여러모로 차가 있는 것이 편하다. 


[Balsa라는 사인을 좇아 가다보면 선착장 입구를 만나게 된다]


이 선착장에 도착하면 입장료를 내게 된다. R$21을 내면 차와 함께 Ilha de Sao Sebastiao으로 들어가는 배위에 주차를 하게 된다. 혹자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 (R$125)를 하여 기다리지 않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대기시간이 15분 안팎이었다. 비수기였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은 연휴 기간이었음) 굳이 인터넷 예매는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바지선에 주차를 하고, 내려서 섬 구경하는 촌놈들]


시선을 섬에 고정하고 이러저리 촌놈 짓을 하고 있으면 배가 움직이는지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물결이 잔잔하다. 10여분간을 이렇게 배를 타면 드디어 섬 도착. 이제 다시 차를 타고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는 길을 만난다. 이 지역이 이 섬의 down town이다. 술집과 레스토랑 여행사등 왠만한 편의 시설은 이쪽에 있다. 


연휴라서 ㅎㄷㄷ한가격 때문에 나는 북쪽에 있는 숙소를 잡았지만, 절대 남쪽의 숙소를 추천한다. 북쪽은 남쪽에 비해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된 느낌의 해안이지만 요트같은 Activity를 제외한 서민 스포츠를 하려면 남쪽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일단 남쪽은 사람의 손을 덜 타서 그런지 경관 자체가 더욱 더 아름답다. 


[북쪽에서는 이렇게 부자들의 요트에 둘러쌓여 상실감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쪽에 전혀 즐길 거리가 없는게 아니다.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과 깔끔한 해안 바(?)가 있고 사람도 그렇게 붐비지 않아서 여유롭게 폼잡으면서 상실감을 맛볼 수 있다. ㅎㅎ

이튿날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겨 밥을 먹고 남쪽으로 향했다. 이때는 남쪽도 북쪽이랑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때문에 남쪽도 한번 둘러보기만 하고 출발 했다. 


[남쪽은 주로 이런 깍아지는 한 절벽의 위엄 위주의 경관이다]


북쪽이 고급스러운 해안 휴양지라면, 남쪽으로 내려가면 내려 갈 수록 절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경관의 연속이다. 그 중간 중간 차에서 내려 단란하게 노는 가족들도 있고, 큰 해수욕장에서 떼거지로 몰려 파티를 하는 사람들, 스쿠버 다이빙 스쿨등.. 북쪽보다는 조금 더 생기가 있다고 느꼈다.

 

[Bonete 위치]


사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Praia de Bonete라고 하는 해수욕장이었다. 남쪽에 위치한 이 해수욕장은 해안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배를 타고 가거나 몇시간의 하이킹이 필요하다고 한다. 얼마전 ㅎㄷㄷ한 비포장 도로를 경험했었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상파울루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배 삯을 내지 않는다. 다만 R$5정도(?)의 요금을 내는데, 환경보존 명목인 듯하다. 시간이 늦지 않았더라면 UBATUBA라는 곳도 들렀다 오려고 했지만, 섬을 빠져나왔을때가 거의 4시였다.


사실 그다지 먼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는 다시 한번 계획을 세워서 도전해 볼 생각이다. Activity를 위한 환경이 좋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빙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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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느슨한 분위기를 틈타 미뤄두었던 여행을 다녀왔다. 

가까운 일라벨랴를 시작으로 쿠리치바, 칠레 산티아고, 브라질 이과수, 플로리아노 폴리스, 살바도르..

애초에 전체적인 루트를 계획하지 못하고 산발적, 개별적으로 계획을 잡는 바람에 비용 효율성은 떨어졌지만, 

각박하게 지냈던 그간의 무료함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여행 '시도'이야기.

그동안 업무를 하면서 운전을 할 기회가 있었다. 운전을 하면서 보고 느끼는 것이 뒷자리에 타서 느끼는 것과 사뭇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된 뒤로 자동차 여행을 생각 하고 있었다. 첫번째 자동차 여행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 목적지는 4시간 거리의 Paraty로 정했다. 장거리 여행 경험이 몇번 없었기때문에 잔뜩 쫄아서 여러가지를 검색했다. 구글 맵과 네비게이션이 모두 아래의 길을 추천했다. 




[구글 맵의 추천 길]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아름다운 초원의 국도]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시원시원하게 펼쳐진 고속도로를 지나며 스트레스가 80% 감소..

고속도로에서 우회전하여 국도로 빠지면, 청록의 푸르른 초원과 함께 고향의 내음이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초 긍정의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다보면, 공사를 하는 지역들이 조금씩 자주 나타나기 시작하고,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지다가 결국 목적지를 불과 몇척 앞에 두고 아래와 같은 길이 꽤 길게 펼쳐진다. 길이 심각하게 찐득하고 울퉁불퉁해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여기서 차 바퀴라도 빠지거나 차가 퍼지기라도 하면 질퍽질퍽 십리길을 걸어 안되는 포어로 구조를 요청하러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오로지 앞만 보고 거북이 처럼 조심스레 나아갔다. 


[출처: http://machlissbrasil.blogspot.com.br/2012/11/cunha-paraty-adventure-state-of-sao.html]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목적지라는 네비의 말만 믿고 꾸역꾸역 들어가던 중, 멀리서 세단 한 대가 등장했다. 길도 좁은데 어디로 비키지 하면서 지나가던 도중에 나를 굳이 세워 "이봐, 너의 그 ㅈ만한 차로는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어마어마 한 길이 나올거다. 돌아가라" 라며 충고를 해주었다. 여기서 실종되면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결국 차를 돌려 상파울루로 돌아왔다는 허무한 결말이다. 오는길에 Cunha라는 시골 마을에서 식사를 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지만, 다음번에 Paraty에 갈 일이 있다면 아래의 길로 시도를 해봐야겠다. 



[Ubatuba를 거쳐서 가는 길, Ubatuba도 나름 놀만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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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Sao Paulo!

Tudo Bem! 2012. 8. 4. 09:58

많은 우여곡절 끝에 상파울루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브라질에서의 신분도 조금 변했고, 개인적인 상황이 많이 변했고, 마음가짐도 차츰 변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직접' 선택하는 삶보다는 누군가 선택한 방향에 맞추어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내가 무언가를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을 선택했을 때, 그것의 옳고 그름은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그것도 아주 주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으므로, 선택이라는 것을 한 이후에는 그것이 옳았다고 믿으면서 의심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어려우니까, 가끔 '정말 내가 잘 선택 한 것일까?' 의심이 들때가 있지요. 

그만큼 100% 확신에 찬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일입니다. 


그럴때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로 부터의 굳건한 믿음과 응원은 참 많은 힘이 됩니다. 


이제 기약 없이 와버렸으니...인생은 더욱 더 흥미진진해 지기를 바라면서...


Posted by 오늘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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