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곤이와 처음 갔던 김치찌개집.
따로 분리하여 살기 시작한 초반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왠지 들락거리는게 집에서 밥못먹고 돌아다니는 티가 나는것 같아 나혼자 신경쓰면서 살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그곳에 가면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꽤 많다. 분명 김치찌개 같은것은 집에서 먹을 터인데, 아마 그네들도 슬슬 따로 살기 시작하여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취업직전의 아리송한 시기인지도 모른다. 분명 돈주고 먹기 아까운것이 집밥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먹을 수있는곳을 한군데라도 알아두면 그리울때마다 찾아가 먹을수 있다는것은 일단 안심이다.
이러나 저러나 큼지막한 삼겹살과 라면사리는 필수. 어릴때 질리도록 먹었건만 가끔은 주기적으로 생각나는 김치찌개라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약간 신맛이 강하지만 엄마의 솜씨는 언제나 자식들에게 밖에나가 사먹는 근사한 외식보다는 2%부족하고 그 부족함은 시간이 지나면 돈 내고도 다시는 먹을수 없는 부족한 맛이 되겠지만서도. 이런 서글픈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도대체가 모든 음식이 먹기가 힘들다.
기사식당이라 테이블 한개에 서로 안면없는 기사아저씨들 네명이 약간 어색해하며 옹기종기 모여 먹는 진풍경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점심시간에 꼭 들러보아~
영동대교 프리마 호텔 옆.
김치찌개 밖에 안판다. 5000원(?)
라면사리 추가 1000원
밥 무한 개 리필.
2006.11.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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