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있다

Moonshine Column 2012. 10. 4. 07:43

한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에는 어느정도의 한계라는 것이 있다. 한 사람의 대단한 업적으로 보이는 일도 자세히 보면 여러사람의 노력을 활용한 결과다. 


지난 1년간 브라질이라는 곳에서 지내면서 어느 회의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나 혼자 그들을 상대해야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기만 했다. 회사조차도 인력 지원 요청을 징징대는 것으로 받아들이곤 했다. 누구 하나 내 입장에서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에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해야했다. 아무런 인력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묘안도 만들어 봤다. 그 때문에 쓸데없는 오해까지 받으면서 '내가 굳이 이 일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했다.


그때는 나 혼자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무리한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도 당연히 그보다 조금 더 해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 꼴도 보기 싫었다.


그 다음에는 내 책임감이 문제인 것 같았다. 몇명이 모여있으면 자연스럽게 일이 나뉜다. 그 사이에서 불만도 생기고 알력관계도 생기지만, 혼자 있으면 오롯히 다 내가 한 일이다. 도망 갈 수 없다. 그래서 '아무도 안 도와 줬는데 나 혼자 이만큼 했다'를 자랑 하기위해 일했다. 그래서 돈도 더 받고 일했다. 일이 많고 적고의 문제를 떠나 외로워서 죽을 것 같았다. 


지금은 나만의 한계점을 확인 하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 사우나에서 모래시계를 다시 한번 더 뒤집는 것 처럼. 


항상 100%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계가 어디인지 알게 되면 나머지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잠시 그만하기로 했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시점에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기위한 여행"을 계획 중이다. 

나는 마일리지 부자니까 말이지.


브라질 사무실을 만들고 1주일 즈음이 지나서, 블라인드를 갈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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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늘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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